지금까지 먹거리 X파일 라면을 말하다 1 [라면 집중 분석]을 통해 핵산계 조미료, 팜유, 나트륨에 대해 각각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2 [착한 라면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기존의 라면은 착한 음식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착한 식당을 선정해온 기준 중 하나는 MSG 무첨가였는데요. 그런데 라면에는 MSG는 안 들어가지만 다른 화학조미료인 핵산계 조미료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포화지방이 50%나 육박하는 팜유로 면을 튀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착한 라면을 만드는 일은 가능할까요?


 

첫 번째로 착한 라면을 좌우하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먼저 나트륨 함량은 지금보다 낮추고 두 번째로는 좋은 튀김 기름을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를 다른 천연조미료로 바꾸는 것인데요.

먹거리 X파일 제작진과 라면 제조 전문가, 음식 칼럼니스트, 식품영양학과 교수, 요리 연구가, 식품연구원, 식품 전문 리서처와 라면 마니아들까지 각양각색의 다른 사람들이 만나 착한 라면 만들기에 돌입해 총 6개월간 여러 시도를 하게 되었는데요. 연구들의 결과를 알아보겠습니다.

 



첫 시도, 연잎 라면



연잎 가루를 넣어 반죽하고 포도씨유에 면을 튀겨 만든 연잎면과 기존의 수프를 넣어 끓여 만든 연잎라면입니다. 면에서 색이 빠져서인지 된장 같은 색이 난다고 표현했는데요. 거기에 면에서 나오는 약간 쓴맛이 남아 면과 국물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나트륨 줄이기, 천일염 라면



라면에 쓰는 정제 소금은 다른 성분들을 다 제거하고 정제시켜서 나트륨 성분만 뽑아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천일염 안에는 칼륨, 칼슘 같은 무기질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인체에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먹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이 무기질 때문에 면의 탄력은 떨어져 질감이나 식감이 안 좋아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는데요. 만들어진 천일염 라면을 먹은 실험단은 짠맛도 줄고 시원한 맛과 깔끔한 맛으로 정제염보다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리 기름으로 튀긴 라면



오리 기름은 우리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 72% 64%의 돼지기름과 50%의 소기름보다 높습니다. 문제는 오리 기름으로 튀긴 면에 오리 특유의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끓이고 난 후에도 약간의 향이 남고 기름 때문에 씹히는 맛이 안 좋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원물로 만든 수프 라면



멸치가루, 다시마가루, 새우가루 등의 천연재료로 수프를 만들어 만든 라면도 실험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라면과 다른 맛이 났는데요. 감칠맛이 안 나고 뿐만 아니라 국물에 남은 원물 입자들 때문에 텁텁한 맛까지 납니다.

 



마지막 착한 라면 1단계


드디어 만들어진 라면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먼저 면에는 통밀과 검은콩을 넣어 영양을 보충했고 천일염으로 간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름은 불포화지방이 89%인 해바라기씨유와 팜유를 각각 4:6 비율로 섞어 튀겨냈습니다. 중요한 수프는 나트륨을 1,300mg 이하로 대폭 낮추고 몸에 좋은 천일염을 사용하고 건더기수프의 재료는 대파, 시금치, 채심, 당근, 표고버섯, 홍피망녹황색 채소 6가지로 큼직하게 잘라 식욕을 돋우게 구성했습니다.


 


 

 

 


그 맛은 어떨까요?


신라면처럼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매콤한 맛이 나면서 깔끔하고 안 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요. 진한 느낌이 있으면서 간은 조금 약하지만 그렇다고 싱겁다는 느낌을 강하지 않고 면도 탱탱하고 쫄깃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착한 라면 선정 실패


 


이렇게 만들어진 라면, 아직은 착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핵산계 조미료 때문입니다. 아무리 천연재료로 대체하려고 했지만 현 단계에서는 핵산계 조미료 없이는 라면의 맛이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존은 0.2g의 핵산계 조미료를 0.14g으로 줄이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그리고 이 라면을 착한 라면 1단계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습니다. 착한 라면으로 가는 1단계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입니다.





라면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음식입니다. 맛있어야 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하고 게다가 값도 싸야 합니다. 이런 점들을 다 극복하고 첫 번째 시도로 완전한 착한 라면을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먹거리 X파일 제작진들이 나트륨을 줄이고 포화지방을 낮추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라면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한 착한 라면 1단계인데요. 앞으로 착한 라면 만들기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번 라면을 말하다는 끝이 났습니다.


50년 동안에 소비자의 입맛을 맞춰 발전해온 라면, 이렇게 착한 라면을 만드는 도전 또한 결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새롭고 발전된 라면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요?

최종으로 만들어질 착한 라면을 기대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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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쵸혠